재테크

[주식] 120만원짜리 주식을 1만5천원에 살 수 있는 방법

conceptreader 2010. 4. 6. 07:57
[아이엠리치]김과장은 오랜만에 친구를 막걸리집을 찾았다. 안주를 시키려고 메뉴판을 보니 파전 1만원, 부추전 1만원, 오징어새우전 2만원, 굴전 3만원이다.

그런데 막상 안주 고르기가 쉽지 않다. 다 맛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모두 주문하기에는 너무 돈이 많이 들어간다. 고민하고 있는데 술집주인이 해물파전을 권한다. 해물파전은 야채와 해물을 모두 넣었지만 가격은 1만5천원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 모든 전을 다 시켜 6만원을 부담하는 것보다 1만5천원짜리 해물파전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주식시장에도 해물파전 같은 상품이 있다. 이른 바 ETF(상장지수펀드)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종목을 사야 될지 모르겠다. 이때 가장 손쉬운 투자방법은 상장된 모든 주식을 사면 된다. 그런데 상장된 모든 주식을 사려면 1주씩만 산다고 해도 수천만원이 들어갈 것이다. 그런데 ‘KODEX200(069500)’이라는 ETF를 사면 거의 모든 종목을 산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데도 1주 사는데 22,650원(2009.1.11 기준)밖에 안한다.

만약 반도체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중 어떤 주식을 사야할 지 모른다면 ‘KODEX반도체(091160)’라는 ETF를 사면 반도체 관련 전종목을 산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반도체 관련 주요 종목을 모두 사려면 1주씩만 산다고 해도 120만원정도 들어갈 것이나 KODEX반도체 1주 사는데는 불과 15,650원(1.11기준)이다.

ETF는 특정 지수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는 펀드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신종 투자상품이다. 쉽게 말하면 펀드인데 주식처럼 거래되어 펀드의 단점을 제거한 상품이다.

ETF는 펀드보다 유리하다.

펀드는 수수료가 보통 2.5% 내외이나 ETF는 0.3~0.6%에 불과하다. 주식과 동일한 절차로 거래되므로 일반펀드와 같은 복잡한 가입절차가 필요 없다. 펀드의 청약 또는 환매시 기준가격은 실시간 가격이 적용되지 않으나 ETF는 주식과 같이 실시간 가격이 적용된다. 또한 일반펀드와 같은 환매수수료도 없다.

ETF는 주식보다 유리하다.

개별주식으로 분산투자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나 ETF에 투자하면 소액으로도 자연스레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주식은 거래수수료 외에 0.3%의 증권거래세를 부담해야 하나 ETF는 거래세가 없다(2012년부터는 거래세 과세예정). 종목을 고르기 위해 이것저것 조사할 필요도 없고, 일반 개별주식보다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위험도 적다. 해외투자도 가능하다. 중국주식에 투자하려면 KODEX 차이나H(099140), 일본에 투자하려면 KODEX 저팬(101280)에 투자하면 되고, 이외에도 KODEX 브라질(104580), TIGER 라틴, TIGER 브릭스 ETF등에 투자할 수 있다. 삼성그룹 또는 현대그룹과 같은 그룹주 투자도 가능하고 국고채 투자도 가능하다. 또한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KODEX인버스 ETF도 있다. 주식거래처럼 증권계좌만 있으면 얼마든지 ETF 거래가 가능하다.

ETF의 종목수도 점차 늘어나 현재 51개 종목에 이른다. 향후 금, 원유, 농산물 ETF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이나 펀드도 좋지만 이제는 점점 ETF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야 할 때라고 본다.

[송영욱 새빛에듀넷 이사 / ‘대한민국 펀드교과서’ 저자]

송영욱 칼럼니스트/ (주)새빛에듀넷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