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6. 07:49
[아이엠리치]“ 스탠포드 대학 교수인 월터 미셀 박사는 4세짜리 아이들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 아이들에게 달콤한 과자인 마시멜로를 나누어주면서 조건을 이야기했다. 선생님이 잠깐 다른 일을 보고 올 때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면 상으로 마시멜로를 더 줄 것이고,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면 당장 먹어도 되지만 두 번째 마시멜로는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선생님이 방을 나가자 몇몇 아이들은 즉시 마시멜로를 먹었다. 또 다른 아이들도 한동안 머뭇거리다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먹어 버렸다. 마시멜로를 보고 침을 흘리면서도 참는 아이도 있었고, 노래를 부르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등 스스로 생각해낸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은 약 15~20분 정도였다. 3분의 1 정도의 아이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었다. 나머지 아이들은 끝까지 기다렸다가 상으로 받은 마시멜로까지 행복하게 먹었다.

놀라운 일은 처음 실험한 뒤 15년 후에 일어났다. 유혹을 이기지 못했던 아이들은 쉽게 좌절하거나 고집을 부리고 자주 짜증을 냈다. 또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오히려 부모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았으며 가끔 싸움에 말려들기도 했다.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은 긍정의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었다. 눈앞의 욕구를 지연시킬 줄 아는 아이들은 불안과 분노를 다스리는 능력도 뛰어났으며 사회성이 높은 사람으로 성장했다.

실험 대상인 두 그룹은 학교 성적에서도 차이가 났다. 우리나라 수능 시험과 비슷한 SAT(Scholastic Aptitude Test)에서 마시멜로를 먼저 먹은 아이들의 점수가 500점대인 반면 참고 기다린 아이들은 600~700점을 받았다. 총점 800점인 이 시험에서 두 그룹 평균이 125점 차이가 났다.” ‘마시멜로의 이야기’라는 책에서 인용한 글이다.

“마시멜로 실험”은 일상에서 자제력과 인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보상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미래의 목표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참으면 더 큰 보상이 따른다는 진리가 숨어있다.

당신은 지금까지 투자를 어떻게 하였는가?
금융위기 시 펀드가 반토막 나고 주식이 깡통이 되지는 않았는가?

금융위기 시 반토막이나 큰 손실을 본 투자자는 마크 트웨인의 “시간이 꽤 지나도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친구가 조바심을 내며 다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이 비가 그치기는 하는 걸까?” 다른 친구가 말했습니다. “자네 그치지 않는 비를 본적이 있나?” 라는 글을 보고 장마 비라도 언젠가 그치게 되고 마침내 맑은 날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위기를 버틴 투자자는 완전한 회복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손실을 만회했고 일부에서는 수익도 얻어가고 있다. 반면 그때의 공포를 이기지 못하여 적은 돈이라도 지키고자 매도나 환매한 투자자는 후회하고 있다.

현재 채권시장은 한국이 상반기중 씨티그룹 글로벌국채지수(WGBI)에 편입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출구전략에 의한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올해 한국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인덱스)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에 일말의 기대감과 사그러지지 않은 남유럽 금융위기, 두바이쇼크, 글로벌 출구전략 등이 상존하면서 호재가 악재되고 악재가 호재로 바뀌면서 어느덧 종합주가지수가 1700 턱 밑에 와 있다.

마시멜로의 실험에 놓여 있다. 투자심리는 과열 분위기이고 마치 늦으면 버스를 탈 수 없다는 조바심도 보인다. 어떻게 결정을 해야 하나?

일상에서 찾아보자. 우리는 하루 종일 결정한다. 출근 길에는 차를 가져갈까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인가, 점심은 된장찌개를 먹을까 아니면 돈까스를 먹을 것인가, 퇴근 길에는 소주 한잔 아니면 분위기 있는 곳에서 와인 한잔 아니야 빨리 집에 가야지 등 마시멜로는 시도 때도 없이 하루 종일 결정을 강요한다. 그때 우리의 결정은 과거의 경험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그 결정에 만족을 못한다. 순간적인 결정은 행위를 하고 나면 더 좋은 것이 있었다는 후회 때문이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기분 좋은 주식시장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과거의 경험이 트라우마 처럼 되살아 나서 매도나 환매에 대한 유혹이 마시멜로로 다가온다. 그 유혹에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확실한 투자는 유혹에 이기는 것이며 ‘마시멜로의 이야기’는 여기에 해답을 주고 있다. 순간적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콤한 법이다. 그렇다고 무한정 기다리며 장기투자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위험관리를 하면서 장기투자를 하면 마침내 경기가 성장하거나 성숙기에 접어들 때 더욱 크고 더욱 달콤한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다.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보다 효과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몇가지를 해야 한다.

첫째, 비상투자자금이 없으면 일부 매도나 환매해서 비상 투자자금을 만들어야 한다. 눈물을 머금고서라도 중장기 투자를 한 것 중 과다 수익이 났거나 가망이 없는 일부를 부분 매도 또는 환매해야 한다. 시장이 하락 전환하면 수익성 제고를 할 자금이 있어야 장기투자를 통해 더 큰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만약 계속 오른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다. 팔지 않고 남아 있는 대부분의 투자자금은 수익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국 떨어지게 된다. 지금 매도나 환매한 것 보다 더 비싸게 살 수도 있겠지만 비상투자자금이 있으면 기존 투자자금에 대한 매도나 환매에 대한 유혹이 없어지므로 비슷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둘째, 비상투자자금이 있고 수익이 나고 있어도 기존 투자기간이 길면 부분 매도나 환매를 해야 한다. 경기회복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저조한 소비, 높은 실업률, 경기선행지수 하락 반전, 출구전략,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도 많은 잠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경기회복에 비해 앞서 나간 시장은 강아지가 집에 돌아 올 때 주인과 함께 들어 오든지 오르고 내리면서 결국 수렴한다. 팔고 나면 오르는 것이 시장이지만 위험관리를 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것은 지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셋째, 다만 투자대상에 따라 다르지만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 그 기간이 2년 이하라고 하면 부분 환매도 좋지만 계속 운용해도 좋다고 본다. 앞으로도 계속 싸게 사고 비싸게 사면서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Cost Average Effect)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이상 투자하고 있다면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가 반감되므로 비상투자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김석한 칼럼니스트 / 비앤아이에프엔 대표컨설턴트 ]

Posted by conceptreader